[박김임 레츠고] 다섯 번째&여섯 번째 날: 역경을 딛은 할머니

안녕? 내 이름은 김삭

안 좋은 소식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어,,,
전날 저녁부터 할머니 속이 더부룩하시더니, 글쎄 새벽부터 토를 하시더라고...
진짜 난리도 아니었어. 급체신 거 같아.
전날 저녁에 손도 따셨는데...

기름진 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드셔서 그런 거 같아.
할머니 정말 고생하셨지,,,

다섯 번째 날과 여섯 번째 날은 분량이 적을 거 같아서 한 곳에 포스팅하려고! 여러모로 많관부!

11/30

06:30 기상
5시 반에 일어나 운동하고 아침 수영을 하겠다는 계획은 철회
일어나자마자 그랩 잡고 약국부터 갔어
가서 토하고 설사하는 증상을 설명하니까 약을 주는데, 대략 8천원...
뭐 큰 돈은 아니지만, 확실히 다른 곳보다 비싸구나 싶더라
숙소랑 가깝기도 하고, 24시간 영업하는 약국이기도 하고? 리뷰 보니까 현지 사람들도 비싸다고 욕하더라

문제는 할머니께 그 약을 드렸는데, 약 드시자마자 토하셨어...
그냥 좀 굶으시면서 끓인 물만 조금씩 드리기로 함...
토하셨어도 약이 조금 들긴 했는지, 할머니는 천천히 회복하심

07:25 조식
그래서 조식을 평소보다 조금 늦게 먹었당
여기 조식 별로니까 적당히 먹었어
엄마도 입맛이 없으시고,,,

그래도 역시 러시안 밀크티는 못 참지
여기는 대체 맛있는 게 뭘까
밀크티?
디저트 종류 다 지지야.

11:00 휴식
그냥 올라와서 쉬었어
할머니 몸 상태 살피면서 짐이나 싸고...

11:30 화장
그래도 꾸밀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 화장 좀 하고
옷은 좀 더 캐주얼하게?
그냥 회색 민소매에 데님 치마 입어줬당

눈화장 반짝이는 반드시 해야겠지?

12:00 체크아웃
체크아웃하고 1시간 반동안 시간이 떠서 라시레나로 밥 먹으러,,,
할머니는 수영장 의자에 누워서 쉬시고, 나랑 엄마는 라시레나로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12:30 점심밥
볶음밥이랑 볼로네제 파스타 시켰는데, 음 볶음밥은 맛있었고, 파스타는 별로
피자스쿨 오븐 파스타 퀄리티 ㅋㅋ
양아치들...
물론 기대는 안 했다만, 이 정도일 줄은

그래도 차 타고 멀리 가야하니까 배는 채워야지

14:00 버스 출발
원래 13시 30분에 출발인데, 역시 늦어졌다. 이번 버스 좌석은 눕혀지기도 해서 (전 버스는 작동 안 됐음) 비교적 편하게 갔당
부족했던 잠도 보충하고...
근데 베트남 아재들 너 무 시끄러워서 귀 터질 뻔
그래도 어찌저찌 잘 버텼당,,,

15:20 휴게소
호치민 들어가는 길은 좀 막힐 예정이라 그 전에 휴게소 한 번 들리더라!? 여기 화장실은 좀 아니었고,,,

오이맛 감자칩? 오오...

입이 심심해서 감자칩 하나 샀어! 만동이래 ㄷㄷ 근데 진짜 양 적긴 하더라
이루의 마인크래프트 보면서 시간 보내기

16:50 호치민 라시레나 도착
임페리얼 호텔의 유일한 장점인 픽업 버스...
다음에는 다른 호텔 잡고 리무진을 타고 말지
아니 붕따우를 안 가려나...?
한 번 경험해봤으니 적당히 괜찮은 거 같기도 ㅎㅎ,,,

17:15 하모니 사이공 호텔 앤 스파 도착
체크인하고~
웰컴드링크는 패스
우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벤탄시장에 가야한다!
이번엔 싱글 침대 세 개라 편했당
트리플룸은 전부 벽뷰래
뭐 하루 묵을 건데 뭐 어때

17:30 벤탄시장
와~ 토요일 오후라고 사람 겁나 많아
여기서 마카다미아 1kg에 17만동 흥정해서 10kg 샀당
엄마께서 14만동에 사겠다고 하니 다들 흥정할 의욕도 꺾인 채 엄마 눈을 피하더라 ㅋㅋㅋ
그래그래... 눈 뜨고 코 베이는 호치민에서 장사꾼으로 살다가 진짜 코 베일 뻔한 기분이 어때
전에 루왁 커피 흥정하던 언니도 봤는데, 나만 알아봤어 ㅋㅋㅋ 엄마도 기억 못하셔
나는 기억 나
이럴 때 아빠가 조오금 그리워질지도

18:00 맛찬들에서 저녁
할머니께서 탈 나셨는데, 그래도 뭐 드셔야하니까 한식집으로 왔어. 근데 한국인 손님은 거의 우리 뿐이고 (이유: 베트남까지 와서 맛찬들을 갈 이유가 크게 없음) 사람 엄청 많더라. 주말 저녁 피크 타임이라 그런가? 다행이 20분밖에 안 기다렸어.

할머니는 된장찌개, 나랑 엄마는 삼겹살!
여기 냉면은 약간 현지인들을 위한 '재해석'이 들어갔고, 김치는 진짜 맛있었어.
고기도 좋았고, 서비스도 너어어어무 친절하고...
마침내 물과 물티슈가 무료인 식당을 찾다..........

이런 것도 주더라. 기념으로 챙김!

당황했던 일화
직원 중 한 분이 플라스틱 그릇을 바닥에 떨어뜨리심
갑자기 직원 일동: 죄송합니다~ (합창)
아, 아니 얼마나 직원 교육을 세게 시키신 건가요...
군기를 느끼다,,, (호달달)

조금 킹받는 맞춤법
한국인이라 틀리는 맞춤법이라고나 할까...

한국어 잘하는 직원분들 많으셔서 신기했고, 실제로 사장님이랑 매니저님이 한국분이셨다
우리에게 매우 친절하셔서 우리도 반가웠어

그리고 엄마와 집에 가는 길 노동 착취와 갑질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했다.

19:20 숙소 복귀
후... 짐 정리 좀 하고
씻기 전에 찰칵
화장한 거 아까우니까...^^

이제 내일 한국 가는구나.

지금 로비 나와서 맥주 한 캔과 함께 블로그 중
과제 할까 했는데, 이 피로로 과제는 좀 그렇고, 내일 비행기에서 모든 걸 건다.
할 수 있겠지 (제발)
아니면 비행기 기다리는 시간에 폰으로 좀 쓸 수도 있고 (제발)
아직 괜찮아... 괜찮아...

1월에 호치민 또 오는데, 그때 못해본 걸 많이 해야겠다
미술관도 가고 수영도 더 많이 해야징,,,

와 레전드 피곤띠
이제 자야겠당


12/01

06:30 기상
엄청 피곤하드마?!
그래도 조식 먹으러 가야지
다시 보니 벽뷰가 아니더라 나름 시티뷰야 ㅋㅋㅋ
우리 떠나려니까 날씨 맑네

07:00 조식

첫날의 감동은 없어따

적당히 먹어야지 적당히
(왕창 담아오며)

09:30 낮잠
낮잠 잤는데 꿈 세 개 꿨어
과외 의뢰가 한 번에 네 명이나 와서 학부모님들 하나하나 만나뵈는데 한 분은 갑자기 사교육 반대를 외치시며 안 하시겠다고 했어. 그래서 난 그냥 빗자루 타고 날아다니다가 마법서를 펼쳤는데 거기에 '이건 꿈이야!!!'가 적혀있더라고. 그래서 아! 꿈이구나! 한 순간 빗자루가 자기 마음대로 폭주하더니 하늘로 막 솟구치더라고. 그리고 짐을 싸는데 호텔 벽이 전부 유리라서 얼른 옷 갈아입었어.

눈 떴는데 짐을 다시 싸야한다는 점이 좀 웃겼다?

10:30 공항으로 출발
원래 12시 10분 비행기인데 연착돼서 12시 55분이 된 거야. 낮잠 더 편하게 잘 수 있다니 완전 럭키! 덕분에 잘 잤당. 짐 열심히 싸고 할머니 마카다미아 챙기고~ 그랩 잡아서 슝슝

10:50 공항 도착
안 막혀서 금방 왔다!
죽음의 줄 서기 ON
젊은 한국 남성분들이 막 시*시* 욕하시는데 좀 부끄러웠다... 제발!! 외국인들도 욕 다 알아들어요🥲🥲

12:00 탑승구 이동
9번 탑승구 이동! 좀 멀더라?

이건 좀 별루

감자칩 샀당 어제 먹고 반한 레이즈

12:30 비행기 탑승
OZ732 탑승했고 충전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대 충 격

리모콘이 있군
그럼 게임할 수도 있단 건가

빙고♡
테트리스! 조작이 좀 어려웠지만 익숙해지니까 재밌었당

기내식!
치킨 말고 흰살생선 초이스했는데 진짜 맛있었당 김치랑 고추장 땡기는 맛이긴 했는데,,, 그리고 화이트 와인 마셨는데 딱 내 취향이었어. 앞으론 화이트 와인만 팬다...

기내식 나오기 전후로 미친듯이 과제하는 나...
저를 용서해주세요 교수님



웃긴 일 있었음! 비행기에서 기내식 다 먹고 엄마랑 할머니는 좌석을 뒤로 젖히셨음. 나는 과제 중이라 안 젖히고? 근데 갑자기 엄마 뒷자리 아지매가 엄마 팔을 막 툭툭 치더니

"저기요, 이건 너무 젖히셨잖아요. 앞으로 좀 당겨요"

엄마: ??????? 아뇨 원래 이래도 되는 건데요.
나: 뭔데
아줌마: 아니 그래도 이건 너무 젖혔어요. 앞으로 당기라니까?
나: 아뇨. 저희한테 말하지 마시고 승무원한테 직접 말씀하세요.

아줌마: (승무원한테) 저기요 이거 좀 앞으로 당기라고 해봐요.
승무원: 그 부분은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요청할 수 없습니다^^
아줌마: 그럼 저도 다 젖혀도 되는 거죠?
승무원: 네^^
아줌마: 됐어요 그럼 (석이 나감)

ㅋㅋㅋㅋ

엄마: 아니 이게 무슨 경우야 (짜증)
나: 냅둬요 엄마 비행기 처음 타보나보지. 비지니스석 타지 그럼 ㅋㅋ

나는 옆에서 엄마 말리는 척 시누이 포지션이었음. 아무튼 개꿀잼. 화장실 기다리는데 제지한 승무원분이 계시는 거임. 감사하다고 했더니 매뉴얼로 했을 뿐이라고...^^ 쏘 친절 승무원 언니 최고 샤라웃 투 아시아나 ㅋㅋ

과학 시간
압력 때문에 감자칩이 빵빵해졌당

예전에 추천 받았던 작품
사운드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지금 아니면 안 볼 거 같아서 그냥 봐따

오... 영상미가 좋았다... 명화 같았다고 해야하나? 묘하게 크리피하고... 기분 안 좋았던 영화... 그 기분 나쁨을 대놓고 의도한 듯...

자자 이제 곧 도착이다 다른 걸로 시간을 보내보자
엄마랑 할머니 유심칩도 갈아드리고~

골프 게임은 음
킬링타임용
친구랑 내기하기 좋을 듯
다음에 옙이랑 해봐야지

이건 비행기 타고 첫 테트리스 40줄 기록

내리기 직전... 눈부신 성장...

우리나라 특) 입국심사 엄 청 빠름
근데 수하물이 영원히 안 나옴

멍하니 캐리어 회전 초밥 좀 보다가⋯⋯
옷 주섬주섬 챙겨입고 B로 나감

아빠께서 맞이해주샤따
엄마: 왜 찍어~~~~
나: 여기 수퍼스타 입국하잖아요 ㅎ
아빠: 그냥 한 번 찍어보고 싶었어

물론 좀 후줄한 스타지만...ㅎㅎ

아빠 보자마자 내 짐 패스하고 할머니 손에 들린 캐리어 뺏어오기 ㅎㅎ 넘모 든든하다

집 들어가는 길
그닥 길게 있었던 거 같지도 않네
날씨도 따뜻하고
눈 구경은 하지도 못해따
그래도 얇게 입었는데 다행이얌

진짜 내일부터 다이어트!
근데 오늘은 배고프니까 야식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