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김임 레츠고] 세 번째 날: 잘 떠다니시는 할머니

안녕? 내 이름은 김삭

베트남 세 번째 날이다!
오늘은 붕따우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
여기 헬스장은 넓다는데 ㅎㅎ

06:00 기상 후 운동
오! 헬스장 꽤괜
운동하고 있으니 직원분 오셔서 수건도 챙겨주시고 참 좋았다
중간에 엄마랑 할머니도 오셔서 같이 운동했어!
땀 뻘뻘쓰,,,
기구 좀 뻑뻑한 거 빼곤 좋아

06:50 조식
여기 조식 별로야.
뭐가 많긴 한데 맛이 없어!
흥!

전에 SNS에서 본 러시아식 밀크티 만들기 해봤는데 이거 괜찮더라
하... 내일은 쌀국수랑 빵이랑 오믈렛 정도만 먹어야겠당

너네 5성 맞냐?
호앙응옥보다 더 맛있는 조식을 못 봤네
여기 반콧 노맛

해변가 말고 호텔 안쪽 수영장 구경
여기도 잼겠넹
근데 엄마랑 할머니는 바다 보이는 곳에서 수영하시는 게 좋대
그래 여기보다 거기가 더 수심도 깊당

직사각형으로 된 수영장
여기 최대 수심은 1.4m

지나가다가 예쁘다고 엄마께서 찍어드리라고 하심
우리 할머니는 마우스도 뭔지 모르시는뎅

10:50 수영장 도착
암튜브 가지고 놀아야징

할머니 찰칵

날도 따숩다! 물놀이 하기 딱이었어
엄마도 사진 찍어드림
날아오르는 가오리 사진

오늘은 나도 물놀 사진 이따
발라당
물 속에서 뒤집히기
전매 특허입니당 (아님)

그리고 물속에서 앉아있기
눕기도 가능해!

할머니도 암튜브 끼시고 잘 떠계시더라고
아빠 계셨으면 할머니 배영 알려드린다고 또 엄청 거시기하지 않으셨을까
상상만해도 재밌다

1시간 정도 물놀이하고 할머니 힘드시대서 파라솔 아래에서 휴식
한국은 눈 펑펑 오고 엄청 추워졌다는데 여기는 뭐... 덥지
온몸이 다 젖은 상태로 바람 맞아도 안 추워

13:20 Quach's Seafood Restaurant
점심은 게 요리를 먹기로!!
게 요리, 모닝글로리, 꼴뚜기 튀김 (강추), 게살볶음밥 (추천), 꼬막볶음, 문어볶음, 굴 시켰고
꼴뚜기 튀김이 진짜 맛있었다!!!!!!
여기에 맥주까지 캬~
볶음 요리에 곁들인 큐브가 신기해서 뭔지 여쭤보니까 글쎄 돼지 껍질을 튀긴 거래
맛있었다
게 요리는... 그니까 요리 자체는 맛있다고 봐야할 텐데
생각해보니 우리 셋 다 게를 그닥 좋아하지 않음
(대체 왜 먹으러 가신 거죠?)
그냥 뭐 다들 맛있다니까 먹으러 갔는데
그러게...
그냥 게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옴

그나저나 베트남어로도 게는 GHE더라
신기했어

14:50 Shelly Spa
엄청 마음에 드는 스파 발견!
VIP 샴푸 코스 받았는데, 엄청 정성스럽고 마사지 압도 취향 저격
내일 가기로 결심
내일은 핫스톤 마사지로 받고 싶더라고
인스타그램 Shelly_spa_vn으로 디엠 보내고 가면 됨!
구글 리뷰도 별로 없어서 긴가민가하며 갔는데, 완전 마음에 들었어!
할머니도 엄마도 나도 모두 만족한 첫 번째 스파

궁금해서 직원분께 여쭤봄

아 중간에 xong tai라는 것도 받았는데, 엄마는 귀가 예민하셔서 당황하셨어! 나는 근데 괜찮았는뎁. 귀에 뭔 연기 넣어주는 거 같은데? 이어캔들의 일종이란다. 안쪽이 빈 캔들을 사용해 귀지랑 불순물을 제거하는 거...라는데

나는 사실 귀에서 파도 소리 나길래 소라 고둥 대주는 ASMR인 줄

직원분들 다 너무 친절하시고 실력도 좋으시니 강추
나는 구글에 리뷰도 남길 거야
나 마사지해주신 분 성함도 받아놨어
Nhi 씨! 당신의 마사지는 최고야!

17:10 산책
호텔로 돌아온 다음 주변 크게 한 바퀴 돌았다
교차로에서 돌았어야 했는데, 내가 그냥 직진하는 바람에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었어,,,

야시장 엄청 비싸고 (뭔 원피스가 200만동...? 한화로... 10만원...? 진짜 뭐?)

예쁜 곳 발견해서 엄마 찍어드림 ><

할머니랑 나도 찍었는데 광각 렌즈 때문에 우리 다리 너무 길어보임 ㅋㅋㅋㅋ 당황쓰

아니 나 분명 엄마 카메라 맨날 1:1 비율로 바꿔두는데 정신 차려보면 다시 긴 비율로 찍으심 환장해... 엄마한테 찍히면 오이처럼 나오는 이유

엄마가 할머니께 계속 못한다 하지 말고 계속 시도해봐야 한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그냥 고집만 덜 하시지 엄마는 할머니 딸이 맞아. 내가 아무리 찍는 법 알려줘도 결국 9:16 비율로 사진 찍으시는 거 보면...

근데 그냥 엄마 미감 탓일 수도... 그래도 뭐 어때. 사진 잘 찍히고 싶었으면 이 구성으로 여행 안 왔지 ㅋㅋ

18:00 라시레나 도착
우리... 대략 1시간을 걸었네...
저녁 먹으러 온 건 아니고 가볍게 바닷바람 쐬면서 음료수나 한 잔 하려고
엄마는 맥주, 나는 망고 스무디, 할머니는 망고 주스
망고 주스가 더 맛있어

숙소 들어와서 씻고, 정리하고, 계획 세우고, 블로그 쓰니까 벌서 9시 반,,, 아빠랑 페이스톡하는데 아저씨 아줌마 폰 각도에 혼절할 뻔
실컷 서로를 조롱(ㅋㅋ)하고 마지막은 꼭 사랑한다는 말!

블로그 다 써서 개운하다
다신 미루지 않을게요
블로그는 미루면 퀄리티가 떨어지고, 하루만 지나도 기억이 흐려져서 온전하지 못하다는 아쉬움이 있어.
미루지 않을게요.

그럼 내일도 또 봐!